2020년 한사랑회복수기 회복작 "정직"
페이지 정보
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-12-07 17:03 조회8,920회관련링크
본문
박OO님
“정직하지 못한 것은 재발의 지름길이다.”
아닌 게 아니라 술 퍼 먹기 위해 오만 핑계, 이기심, 온갖 변명을 끌어다 붙이고 오로지 술을 마시기 위한 노력 아닌 노력을 하고 발버둥을 치며 살아온 생활들이 오늘따라 문득 문득 수치스럽고 혐오스럽다.
정만 난 안되는 것인가..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들이 혼란스럽다.
‘알코올 중독에서 살아나기’ 책을 펼쳐본다. 이런 저런 글귀들이 내 생활 전부 인 것 같다. 술에 취할 때 마다 “내가 못해낼 일은 하나도 없다” 고 큰소리 뻥뻥 치고는 돌아서면 뻥인 것을.
단지 술에 취해 있는 동안 이 진실을 부정하고 과장되게 자신을 미화하며 자신과 상대를 기만하는 못된 행사를 이제는 접어야 할 때다.
늦어도 한참 늦은 세월에! 기적을 만들어 내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.
오직 길은 하나다. 넘치는 술독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술이라는 말을 아예 잊고 사는 것! 이번 퇴원 길에는 꽃 한 송이 사들고 아내를 맞이하고 싶다. 꽃보다 예쁜 아내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.
온전한 회복을 위해,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차근차근 회복의 길을 나아가야겠다. 지금의 내 고향에 가을 향기 가득한 들판에 누런 곡식과 뒷산 이곳저곳에서는 감 농사가 한창 일 테고 바다에선 집나간 며느리 불러들이는 전어 잡이가 한창 바쁠 테이다. 고향의 향취만큼이나 내 마음의 여유도 한껏 넓혀 지금보다 오늘보다 내일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어 행복한 하루를 기대해 보면서 지금껏 살아온 내가 아닌 내가 될 수 있도록 양껏 욕심을 부려 본다.
사나이 결심!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. 약은 약사에게 치료는 의사에게. 치료진께 싶은 감사드리며 열의를 다해서 프로그램을 다루어 주시는 복지사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. 감사합니다.